페나궁정 (Palacio da Pena)

1838년 독일 작센-코부르크 고타의 페르디난트 공은 경매에 나온 페나 수도원의 폐허를 사들였다. 당시 그는 이 건물을 원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재현하려고 마음먹었으나, 훗날 계획을 수정하여 1840년, 독일인 엔지니어인 폰 에쉬붸게 남작(1777~1855년)에게 전원 저택과 그를 둘러싼 정원을 의뢰하였다. 폰 에쉬붸게 남작은 보는 이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궁전과 정원을 짓기 위해 과감한 설계를 제안했고, 페르디난트 공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리스본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산꼭대기의 거석 위에 기우뚱하게 앉아 있는 터렛을 올린 건물이 바로 그것이다. 다소 어색하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 이 다채로운 궁전은 온갖 건축 양식의 영향은 다 받았다. 바이에른, 낭만주의, 고딕, 무어 양식이 주를 이루지만, 리스본의 헤로니모 수도원 건축에 참여했던 도편수 디오고 보이토크와 조각가 니콜라오 샨테레네의 작품인 16세기 예배당의 형태에서는 르네상스 디테일도 나타난다.

완공된 후 이 건물은 주로 왕실 가족의 여름 별궁으로 쓰였다. 페나 궁전에는 온갖 진귀한 물건, 컬렉션, 예술 작품이 가득하다. 스펙터클하게 조경한 정원에서는 신트라 산맥의 멋진 정경을 감상할 수 있다. 원래 있었던 장식용 연못과 새들이 물을 마시는 분수, 이국적인 나무숲, 그리고 꽃밭 가득 피어 있는 야생화는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다. 훗날 페르디난트 공은 두 번째 부인인 에들라 백작부인을 위해 정원에 조금 더 간소한 샬레를 지었다. 1885년 궁전이 완공된 바로 그 해에 페르디난트 공이 사망하자 백작부인은 이 궁전을 물려받았고, 훗날 포르투갈 정부에 매각하였다. 1910년 페나 궁전은 포르투갈 국가 문화재에 등재되었으며, 1995년 신트라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페나 궁전 [Palacio da Pena]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2009. 1. 20., 마크 어빙, 피터 ST. 존, 박누리, 정상희, 김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